도덕성이란 라틴어의 ‘mores’에서 유래되었다. 인간 생활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인 규범으로써 선과 악, 정과 부정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개념 및 예의, 습관, 생활양식을 뜻한다. 또한, 자신과 타인의 행위에 대하여 선과 악, 옳고 그름을 구별하고 선행과 정의를 실천하려는 심성이다. 자신이 속한 사회집단이 기대하는 행동규범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사고하고 행동하게 하는 체계이며 도덕적인 판단력과 도덕적인 행동, 도덕적인 태도로 이루어진 정신적인 면과 행위적인 면을 모두 포함한 규범의 총체이다. 그러므로 인성 혹은 행동 양식을 사회가 정하는 행동기준 또는 가치체계 면에서 평가한 것이 도덕성이다. 즉, 사회생활의 규범이며 인간행위의 준칙이라 말할 수 있다.
도덕성은 자기애의 억제, 자아의 자각, 타인에 대한 통찰력, 부모와 주위에 대한 반응으로부터 형성되는 것이며, 도덕적 행동이란 일반적인 사회경험에 의해 발현되는 부산물이다. 즉, 도덕은 언제나 사회를 배경으로 성립되므로 도덕성의 발달은 사회성의 발달을 떠나서는 불가능하다. 어떠한 유아라도 혼자서 도덕성을 발달시킬 수 없다. 도덕적인 행동을 하려면 먼저 사회적인 입장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유아는 이런 개념을 부모를 통해 형성하고, 차츰 가족이외의 다른 사람들이나 또래와의 접촉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이리하여 유아는 옳고 그른 것에 대한 사회적 기준을 배우게 되고, 사회로부터의 인정이나 보상을 기대하며 집단의 규준에 맞는 행동을 하려고 한다.
도덕적 개념의 발달은 도덕적 개념의 학습으로 이루어진다. 즉, 옳고 그른 것에 대한 추상적인 원칙의 학습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이러한 훈련은 유아가 한 행동의 원칙을 다른 상황에서도 융통성 있게 일반화 시키는 정신적인 능력이 생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학령기 이전의 유아들은 추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좋은 행동’이란 단순히 부모의 말을 잘 듣고 부모의 속을 썩이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며 부모가 하지 말라는 것은 모두 나쁜 행동이라 규정한다. 그러다가 8~9세가 되면 유아의 도덕개념은 훨씬 일반화되고 사춘기에는 일반적인 도덕개념이 거의 완성된다.
유아는 남을 속이는 것이 나쁘다는 사실을 추상적으로 알고는 있지만 그러한 행동을 함으로써 자기에게 이익이 돌아온다고 생각하면 그런 행위를 물리칠 수 있는 용기가 나지 않는다. 도덕개념과 도덕행동이 어긋나는 원인에는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도록 기대 되고 있는가에 대한 판단의 혼란, 특히, 분노와 같은 감정적인 요인 그리고 남의 주위를 끌고 싶어 하는 행동같은 자극적 요인들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도덕관에 어긋나지 않게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죄책감이나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 죄책감과 수치심은 초자아가 발달한 사람일수록 강하다.
유아의 도덕성 발달의 경향은 무도덕한 상태로부터 타율적, 형식적, 내부적인 단계를 거쳐 자율적, 합리적, 내면적인 단계로 발전해 간다.
신생아기에서 영아시기, 즉 0~2세는 의식적인 행동을 하기는 하나, 행동에 대한 도덕적인 판단은 전혀 없으며, 양심의 작용도, 가치관도 없다. 즉, 무도덕한 상태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시기의 유아를 교육적으로 전혀 방임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자신과 타인을 구별가능한 시기로부터는 쾌, 불쾌의 정서적 체험과 선악의식을 결부시킬 수 있는 차원을 함양해 주어야 한다. 이와 같이 출생에서 24개월까지의 아동은 정서발달과 인지능력의 발달을 통해 도덕성의 기초인 정의적 요소와 인지적 요소의 기초를 형성하게 된다.
유아기(3~6세)에는 가치관의 발달이란 점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는 피아제가 말하는 객관적 도덕률에 의해 유아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때이다. 유아는 선악의 구별을 성인의 칭찬과 꾸중에 따라서 한다. 다시 말해 유아는 상벌제도를 통해서 문화적으로 용인된 선과 악을 배워나간다. 이러한 양심이 형성되는 초기단계에서 유아는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으면 착한 행동을 한다. 가령, 부모님이 보고 있을 때는 금지된 장난을 하지 않다가도 혼자 있을 때는 그런 감정을 이기지 못한다. 그러나 이 시기의 유아는 아직 죄의식과 후회하는 태도가 발달되어 있지 않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만 3세경에는 운동능력, 안정적인 애착형성, 언어, 인지능력이 발달하지만 도덕성의 중요한 요소인 자아개념이나 타인에 대한 감정이입 등은 막 시간되는 단계이다. 3~4세 유아는 여전히 자기중심적이지만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소유의 개념이 나타나며, 자아를 인식하고 자신을 평가하기 시작하고 발달한 언어능력으로부터 자신의 감정이나 정서를 표현한다. 또한, 주변 사람들과 접촉하고 또래와 놀이를 즐기면서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에 대처할 수 있다. 도덕성은 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시기의 건전한 도덕성 발달을 위해서는 바람직한 환경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어른들은 그 가르침과 행동에 있어 일관성 있는 태도를 보여야한다.
유아에게 좋은 도덕성을 기르게 해주는 요인은 신체적 건강, 정서적 안정과 사랑, 우정과 양보심, 모험심과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와 수단, 자기 통제의 계속적 훈련, 넓은 사회적 시야의 체득, 정의에 대한 강한 욕구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법규, 규범, 양심, 죄책감, 수치심 등의 인식이 유아의 도덕성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해야한다. 참된 도덕성 형성은 도덕적 행동의 발달과 도덕적 개념의 발달이라는 두 가지 뚜렷한 형태로 나타난다. 도덕에 관한 지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도덕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행동이란 지식보다는 다른 요인들, 즉, 사회적인 압력이나 가족의 태도, 순간적이 충동 등에 의해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유아는 직접적인 가르침, 동일시, 시행착오의 세 가지 방법을 통해서 사회적으로 올바르게 행동하는 법을 배운다. 위의 세 가지 방법 중 직접적인 가르침과 동일시는 도덕적 행동의 발달에 있어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따라서 교사는 생활 속에서 도덕적 행동이 습관화 될 수 있도록 꾸준히 가르쳐야 한다. 유아기 도덕교육은 인간의 정신적 행동과 외현적 행동을 통합하여 습관이 내재화되는 기본생활교육으로 이루어져야한다. 또한, 도덕적으로 바람직한 모델링을 제공해야 한다. 교사가 평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태도를 보여주거나 도덕적인 행동을 솔선할 때 유아의 도덕성 발달에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유아와 함께 도덕관련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도덕적 갈등 상황이나 이야기 속 딜레마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는 경험은 도덕적 문제 상황에 대한 추론 및 판단, 도덕적 감성, 문제해결 능력의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이 앞에서는 찬물도 못 마신다.’라는 옛 말이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따라하며 자라난다. 아이의 내적 도덕성을 끌어내기 위해 교육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 전에, 어른들이 먼저 아이들의 좋은 교과서가 된다면 아이는 그것을 보고 자라나며 행동 할 것이다.
*참고문헌
아이들의 도덕성 발달단계, 이형선 심리전문가, 2018
도덕성, 네이버 지식백과, 표준국어대사전
[심리치료]도덕성, 김향숙(동국대학교 이학박사, 아동발달전문가, 부모교육전문가),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