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척척학사

‘생태유아교육’이 최근 한국유아교육의 화두입니다. 부산대학교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생태유아교육’의 배경과 운영방법에 대해서 기록하세요.

반응형

생태유아교육

 생태유아교육은 생명사상 내지는 생태론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유아교육으로써, 생태계의 위기와 유아교육 현장의 반생태계적인 요소의 발견에서부터 출발한다. 이는 최근 산업문명의 최대 피해자인 아이들의 병든 몸과 마음, 영혼을 살리고 나아가 성장과 개발, 자본, 경쟁의 논리가 지배하는 지금의 유아교육 현실을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한국인의 5천 년 삶의 지혜에 바탕을 둔 자생적 한국 유아교육이면서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자연친화적 교육이며, 생명이 원리에 따라 생명을 모시고 살리는 생명살림의 교육이며, 조상의 지혜에 바탕을 둔 오래된 미래의 교육이다.

 한국에서 생태유아교육의 태동은 한국 유아교육의 구조적 문제인 서양식 유아교육의 풍토와 깊은 관련이 있다. 특히, 21세기 생명위기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유아교육 모델의 자연스러운 표출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서양식 혹은 미국식 유아교육에 대한 반성과 유아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한 노력의 반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생태유아교육의 배경에 대해 살펴보자.

 우리나라는 1990년대 초부터 유아교육 분야에서 생태학적 접근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후, 1999년 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임재택 교수가 원장을 맡고 있는 부설 어린이집의 산책 프로그램이 생태유아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면서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90년대 어린이들의 보육을 걱정하는 모임에서 싹트면서, 자연에 대한 체험과 그 과정에 내포된 창조성과 통찰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소중함을 느끼고, 생명 공동체의 필요성을 깨달을 수 있는 감성을 키워주는 생태학적 자연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유아교육은 행사가 아닌 자연과의 일상적인 만남과 사귐을 통해 살아 있는 생태계를 직접 만지고 경험하는 자연 친화적인 장으로 유아교육기관에 대한 관점 형성에 대한 필요성과 함께, 생명의 순화적인 질서에 맞추어 생활하는 태도를 기르는 생태중심 유아교육의 필요성이 대두하였고, 이에 부산대학교 부설 어린이집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되어 나갔다.

 

 이제 생태유아교육의 운영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생태유아교육에는 많은 프로그램이 있다. 초기적응 프로그램은 아이가 어린이집에 익숙해질 때까지 적응수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주 양육자와 분리함으로써 어린이집에 입학한 아이의 심리적정서적 부담을 줄여주고, 교사와 부모가 서로의 교육에 대하여 신뢰를 쌓도록 도와준다.

 바깥놀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을 실내공간에서 밖으로 나가려는 시도로 흙, , 바람, 햇빛, , , , 동물들과 함께 놀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지적인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우고 계절의 변화에 민감해지며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갖추게 한다.

산책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온갖 자연물을 직접 보고, 만지고, 듣고, 느끼고, 냄새 맡을 수 있는 체험적 교육활동으로 계절과 자연의 변화를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생태적 감수성을 키우게 한다. 산책은 걷는 것이지만 그 속에는 사색, 여유, 자유, 자연스러움, 즐거움, 만남 등의 뜻이 담겨있다. 또한, 사람, 사물, 현상을 만나면서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에 나름의 방식으로 관계하는 일을 배울 수 있다.

 텃밭 가꾸기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흙냄새를 맡고 소박하게나마 제 손으로 텃밭을 일구고 채소를 길러 봄으로써 계절과 날씨의 변화, 식물의 성장, 수확에 대한 기쁨, 자연을 사랑하게 되고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이해하고 노동의 신성함과 보람을 몸과 가슴으로 느끼게 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를 통해 인내심, 생명의 신비, 흙의 생명력과 소중함, 생명의 가치와 생명체의 역할 등을 가슴으로 느끼게 된다.

 노인아동상호작용 프로그램은 조부모로부터의 사랑과 가르침을 경험하고 우리의 전통규범과 가치를 배우며 어른 공경의 마음과 바른 자세를 배우게 되며, 기본생활습관이 개선되어 습관화되도록 돕는다.

 세시풍속 프로그램은 자연의 섭리와 어울려 살아왔던 조상의 발자취와 풍속을 알아봄으로써 요즘의 문화와 풍습이 뿌리 깊은 소중한 문화라는 의식을 갖도록 한다.

 명상 프로그램은, 명상을 통해 아이들은 감각이 예민해지고 자기활동에 몰입하게 되며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힘이 생긴다. 또한, 보고 느낀 것을 사실적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생태미술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메마른 감성과 영혼을 살리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의 예술적인 감성을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직접 보고, 만지고, 듣고, 냄새 맡는 세상의 모든 것을 자기의 손으로 표현하고, 자연과 사람 관계 속의 질서를 발견하며, 발견한 질서가 삶의 주체가 되어 유아 스스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 외에도 절제절약 프로그램, 먹을거리 프로그램, 도시농촌교류 프로그램, 손끝놀이 프로그램이 있다.

 

 생태교육 프로그램은 기다림의 교육, 몸을 살리는 교육, 삶을 체험하는 교육, 놀이를 통한 교육, 자유를 살리는 교육을 해야 한다.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기다림과 느림의 교육으로, 아이의 자연적이고 정상적인 성장, 발육과 변화는 부모나 교사의 끈질긴 인내심의 결과이다. 또한, 아이들의 감각을 제대로 일깨워주는 일은 자연만이 가능하며, 감각의 기초정보를 자연에서 얻지 못하면 커서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없다. 따라서 생태유아교육에서는 몸을 살리는 교육을 중시한다. 몸은 마음과 영혼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든 생명체는 제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지닌다. 따라서 교사는 아이가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제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자연스럽게 발휘할 수 있도록 분위기와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놀이란, 생명력을 일깨우는 과정이며 삶 자체인 동시에 세상을 이해하는 수단이다. 놀이를 교육 수단으로서의 놀이가 아닌 아이들이 즐기는 놀이라는 진정한 의미를 되찾아 주어야 한다. 놀이와 자연과 아이다움은 연속선상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생태유아교육은 아이들을 기존의 지식체계에 맞추어 강요하기보다는 자주적인 능력을 개발한다. 자유는 스스로 살아가는 힘이며, 책임을 동반한다.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기 때문에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고 배려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교육을 가슴에 새기며 아이들을 지도하여야 진정한 생태유아교육이 진행되는 것이다.

 

 

* 참고문헌

www.ecochild.or.kr

생태유아교육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 2012

생태유아교육프로그램, J’suji, 2018

생태유아교육프로그램, 부산대학교 보육운영지원실

신명나는 아이세상 이야기, 하정연, 2006

생태유아교육이란 무엇인가?, 임재택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