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아토피 방치하면 성인까지 이어진다] 2019년 4월 16일 한국경제기사
아기들이 태어난 뒤 1~2개월이 지나면서 뺨과 팔다리에 홍조를 띠고 피부 껍질이 일어나는데, 이를 영아습진이라고도 하고 아토피 피부염이라고도 한다. 피부 붉어짐과 각질 등 다양한 피부 병변과 극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특히 환부가 지속해서 자극을 입히면서 생겨나는 태선화 현상과 색소 침착은 치료가 종료되고 나서도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유아 아토피 피부염은 선진국 유아의 약 10%가 갖고 있고, 75%는 생후 6개월 이전에 발생한다고 한다. 5세 이후가 되면 사라지기도 하지만, 청소년기나 성인이 되었을 때까지 진행될 수 있는데, 이는 유전적인 요인은 물론 환경적 요인, 면역학적 이상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원인을 살펴보자.
첫째, 유전적인 요인이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70~80%가 부모에게 유전을 받아 발생한다. 부모 한쪽이 아토피가 있는 경우 50% 정도 발생하며, 두 쪽 다 있는 경우에는 75% 이상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일란성 쌍둥이가 이란성 쌍둥이보다 아토피 피부염을 함께 앓을 확률이 높다.
둘째, 환경적인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다양화된 식품, 서구화된 주거 및 대기오염과 같은 생활환경의 변화에서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을 찾고 있다. 아토피환경보건센터에서 조사한 결과에서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식품은 달걀, 우유, 두유의 순서였다. 또한, 상품화된 식품에 첨가된 첨가물들도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음식 외에도 집안에 서식하고 있는 집먼지진드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대소변과 죽어서 생기는 체액은 면역세포를 자극하여 알레르기 반응을 더욱 쉽게 일으킨다. 진드기가 피부각질을 먹이로 하므로 직접 피부에 몰려들어 가려움증을 유발하여 증상을 악화시킨다. 이밖에 정전기를 발생하는 침구류나 의류, 방향제나 건축자재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극성이 있는 화학물질 등도 증상발현의 요인이다.
셋째, 면역학적 이상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80%는 혈액 속의 면역글로불린E(lgE)가 증가한다고 한다. lgE는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환자의 혈액 속에서도 증가하는 면역항체로서, 음식물이나 공기 중의 항원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아토피 피부염을 겪었던 아이의 경우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넷째, 피부 장벽 기능 이상이다. 피부 장벽 기능 이상으로 인해 피부를 통해 알레르기 항원 침투가 쉬워지고, 세균과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여 발생하게 된다.
유아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은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증, 피부 병변이다. 피부건조는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악화시킨다. 낮 동안에는 간헐적으로 가렵다가 대게 초저녁이나 한밤중에 심해진다. 가려워서 긁게 되면 습진성 피부 병변이 생기고 이러한 병변이 진행되면서 다시 더 심한 가려움이 유발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유아의 경우 주로 진물이나 딱지가 지는 급성 습진이 나타나며 얼굴과 머리에 잘 생기고 몸통이 거칠고 건조하며, 팔다리의 바깥쪽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2세 이상 10세 이하의 소아기에는 얼굴보다는 오히려 팔다리의 접히는 부분, 목이 접히는 부위에 생기며 건조한 습진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아토피 피부염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건조한 피부의 보습, 피부염 치료를 위한 부신피실호르몬제, 면역조절제, 국소 면역조절제와 가려움증을 치료하기 위한 항히스타민제가 사용된다. 또한, 피부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유발하는 알레르겐, 자극물질, 스트레스를 피하도록 하는 다각적이고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환자의 특성에 따라 개별화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떠한 피부자극도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악화요인을 잘 이해하여 아토피 피부염의 악화를 예방해야 한다. 지나친 목욕, 과다한 비누 사용, 습도가 낮은 환경은 피하도록 한다. 목욕 시 수건으로 밀거나 손으로 긁는 자체가 병변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부드러운 수건으로 목욕을 시키도록 한다. 또한, 세탁 후 옷에 세제가 남지 않도록 잘 헹구는 것이 좋으며 합성섬유로 된 의류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환경의 관리도 중요하다. 너무 더운 환경이 되지 않도록 온도를 조절해주고, 습한 환경에서는 피부 위생 관리가 어려울뿐더러 집먼지진드기가 잘 번식하므로 습도는 40~50%로 맞추어준다. 집먼지진드기는 아토피 피부염뿐만 아니라 천식과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다. 집먼지진드기가 많은 환경에서 아토피 피부염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으므로 진드기가 생기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도 중요하다. 아직 이유를 시작하지 않았으면 모유 수유를 권하는데, 이때 엄마가 섭취하는 모든 음식 항원들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달걀 알레르기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기의 엄마는 철저한 달걀 제한식이를 해야 한다. 이유식은 쌀미음으로 시작하여 한 가지씩 음식을 추가해 가며 피부 병변이 악화하는지, 새로운 발진이 생기는지 세심히 관찰해가며 진행해야 한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여러 가지 식품을 섞어놓은 형태의 이유식은 좋지 않으며, 알레르기를 유발하기 쉽다고 알려진 식품인 견과류 등은 만 2~3세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질환 중 아토피 피부염은 가장 어린 나이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향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아토피 피부염이 없는 경우보다 2~3개 높은데, 중증도가 심할수록 향후 알레르기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와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 부모의 스트레스 관리이다. 출산 이후에도 엄마의 스트레스가 아기에게 전달된다고 한다. 정신적 긴장감은 세대를 이어 전이 될 수 있으므로 임신 중에도, 출산 후에도 지속적인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영유아들도 자신들 나름의 생활을 하며 많은 스트레스 상황을 접하게 된다. 이때, 영유아의 곁에 있는 양육자와 교사들은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건강한 방식으로 풀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게 하거나 놀이 환경을 조성해주는 등 영유아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한다.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의 생활은 편해지고 있다. 전화 한 통이면 밥이 집으로 배달되고,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만 하면 간식이 배달된다. 사람이 하던 청소는 로봇이 대신하고, 리모컨 하나로 집 안의 다양한 전자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다양한 질병들이 나타나고 있다. 많은 현대인은 만성 스트레스를 앓고 있고, 스트레스를 풀 시간도 없이 생활을 반복한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다. 아토피 피부염도 이 중 하나이다.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어른들이 스트레스를 잘 풀 수 있는 사회가 조성되어야 한다. 생활 속의 작은 부분부터 바꿔가며 아이들을 위해 쾌적한 환경과 건강한 생활을 물려주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숙제가 아닐까 한다.
* 참고문헌
유아아토피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은?, Easy 건강상식, 2017
아기아토피치료법, 원인과 해결방법을 똑똑하게 알아야 해요!, 육아정보, 2019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우리 아이를 위협하는 아토피피부염, 그 증상과 원인, 치료법은?' 삼성서울병원 아토피환경보건센터와 함께 알아보는 아토피피부염의 모든 것!, 삼성서울병원
아토피 피부염 증상, 원인과 치료법은?, 헬스조선,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