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왜 책이 있어야 하는가? 책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존재로서 공감대를 만들어주고,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교류시키는 언어적 매체이기 때문이다. 영유아에게 그림책이란, 혼자 읽는 책이 아닌, 어른들이 들려주는 소리를 들으면서 그림을 보고 내용을 이해하는 책이다. 그림책을 읽다 보면 단지 책에서 주는 지식적인 측면, 혹은 아동의 인지발달에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아동이 부모와의 정서적인 안정감과 유대감이 형성되면서 인격 형성에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그림책이란 무엇일까? 그림책은 그림과 구두 서술이 합쳐진 책의 형태로, 대부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 그림책의 그림들은 유화, 아크릴, 수채화 등 다양한 재료로 그리고, 작품 속의 그림이 책 내용의 핵심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그림이 들어간 책’과 구분된다. 그림책은 어린이의 인생 최초의 책이며 장난감이라고도 한다. 지금부터 영유아기의 ‘그림책 읽어주기’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영아기의 ‘그림책 읽어주기’ 활동에 대해 알아보자.
영아들은 옹알이 시기를 거치며 음성 놀이를 즐기고 사물에 이름을 붙인다. 운율, 리듬, 노래를 즐기는 발달 특성으로 그림책 선정기준은 단어의 명명하기를 위한 그림책과 반복적인 패턴의 리듬과 운율, 노래가 담긴 그림책, 예측 가능한 책을 읽어주며 영아의 참여를 격려하고 의성어가 들어 있는 소리 놀이가 가능한 책이 좋다.
영아는 감각기관이 빠르게 발달하고 인간의 목소리를 선호하여 언어 패턴에 반응을 보이며 대조, 선, 각도에 초점을 맞추다가 복잡한 패턴 지각으로 오감을 통해 탐색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시각적 환경으로서의 그림책으로 영아 주변에 그림책을 펼쳐두며 입과 손에 의한 탐색 대상으로의 책이 좋다. 견고하고 세탁이 가능하며 촉감을 느낄 수 있고, 소리가 나고, 단순하고, 대조를 이루는 책이 대표적인 예이다.
영아들은 걷기 시작하며 주변에 대한 적극적 탐색이 시작되며, 스스로 분주하게 탐색하며 제한된 주의력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다. 따라서 동작을 따라 할 수 있게 움직임을 담은 책이나 책장을 넘길 때 다음 장이 튀어 오르는 팝업 책도 좋다. 혼자 앉을 수 있게 되면 그때부터 무릎에 앉혀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
문법발달이 시작되고 주변의 문자 언어에 관심을 갖게 되는 시기에는 혼자 또는 성인과 책 읽기를 좋아하고 자신들이 선호하는 책이 생긴다. 주인공의 행동을 모방하고 글씨 없는 책을 보며 이야기를 꾸며 말하기도 한다. 이 시기는 재미있는 단어가 포함된 운율, 난센스, 반복적 구성의 그림책으로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는 그림책을 선정한다. 글씨가 없는 책을 보고 이야기를 끌어내도록 유도하고 그림책을 자주 읽어주도록 한다.
이 시기에 책을 읽어줄 때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중요하다. 아기와 스킨십을 하며 다정한 목소리로 애착을 형성하고 흥미를 잃지 않게 도와주어야 한다. 또한, 영아가 책장 넘기기를 즐겨한다면 책을 억지로 읽어주려 하기보다는 우선 놀이로 인식한 다음 책을 천천히 넘길 때 책을 읽어주면 된다.
다음으로 유아기의 ‘그림책 읽어주기’ 활동에 대해 알아보자.
유아기는 4~5개의 단어로 문장을 구성하며 어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언어가 폭발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어휘력을 향상할 수 있는 말놀이 그림책이 적합하다. 또한, 정서변화가 심하고 동생에 대한 질투와 공격성, 퇴행성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기쁘고 즐겁고 신나는 경험을 주는 그림책, 감동을 주는 그림책을 보여주면 아동의 정서발달에 좋다.
유아기는 집단과 교실에서 유용한 행동, 기준, 신념습득이 시작되고 부모와 교사, 또래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 시기이다. 규율을 습득하고 잘못된 행동에 대한 제약이 있고 사회에서 더불어 살며 알아가기에 밑거름이 되는 그림책도 적당하다.
유아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 일방적으로 읽어 주는 것 보다 유아의 반응을 감지하며 읽어준다. 책을 읽어 줄 때는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천천히 똑똑한 발음으로 읽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책의 저자에 대한 정보를 얻어 그것을 유아에게 알려주면, 유아는 책이 기계가 아닌 사람이 쓴 것임을 알게 된다.
책 읽기를 끝낸 후에는 처음부터 그림만 천천히 보여주며 유아들이 이야기의 내용을 다시 회상하며 자신의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내용을 이해했는지 보기 위해 내용에 관한 질문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또한, 책을 통해 유아는 동화 속의 일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되고, 이야기의 내용을 자신의 경험에 능동적으로 관련지어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유아의 추론능력과 정서, 상상력, 조망능력의 발달을 도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시기에 책을 읽어줄 때는 부모의 선행 독서가 필수이다. 부모는 책의 내용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내용을 잘 이해한 경우에 아이에게 적절한 질문을 유도할 수 있고,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목소리를 생동감 있게 구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시기 유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계속 읽어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부모는 같은 책만 읽는다고 부정적인 의견과 표정을 나타내지 말고 아이가 원하는 책의 원하는 페이지부터 읽어주면 된다. 유아기에는 많은 양의 책을 읽기보다는 적은 수의 책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이상 영유아기의 ‘그림책 읽어주기’ 활동에 대해 알아보았다. 가장 중요한 점은 그림책 읽기는 무엇보다도 영유아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영유아들은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며, 익숙한 이야기에 심리적 안정감을 얻기도 한다. 이미 이야기의 전개를 알고 있다면 특별한 긴장감 없이 편안한 상태에서 풍부하게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림책 읽기를 부모가 아이에게 지식을 주입하거나 무언가 가르치겠다는 인위적이고 의도적인 활동이 되어서는 안 된다. 책을 읽어 주는 것이 자연스럽게 문자언어 발달을 가져온다고 하더라도, 목적이 한글을 깨우치게 하기 위한 수단이 되거나,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아이가 독서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형성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 참고문헌
그림책, 위키백과
아동문학 어떻게 이용할까, 유소영, 건국대학교 출판부, 2001
책 읽어주는 방법, 서영대학교
유아기 때, 그림책을 꼭 봐야 하는 이유, 감자꿈, 2013
이 세상과 잘 소통하고 있니?, 수원아이조아한의원, 2011
부모가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 유의점, 베이비뉴스, 2020
'척척학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아 수학지도를 위한 통합적 접근의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서술하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하여 구체적인 활동의 방법을 제시하시오. (0) | 2024.07.18 |
---|---|
아동발달에 있어서 아동발달의 개념, 아동발달의 단계, 아동발달의 원리, 결정적 시기의 개념과 사례를 기술하세요. (0) | 2024.07.18 |
프로이드와 에릭슨의 이론을 아동발달단계별로 서술하고 두 이론을 비교분석 (0) | 2024.07.17 |
영유아 교수-학습 방법의 가정 및 원리를 쓰고, 발달이론에 비춘 영유아기 발달특성에 적합한 교수-학습방법 (0) | 2024.07.17 |
교통사고를 대비한 아동안전교육 (0) | 2024.07.17 |